전시명 : 허공에 차오르는 Rising in the Voids
전시 기간 : 2023년 12월 26일 ~ 2024년 2월 25일
전시 장소 : ARTBASE 26SQM 박서보재단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로 24길 9-2
자신을 '삶과 작업을 연결시키는 작가'라고 소개하는 박주애의 작품에서는 과연 그의 삶의 궤적이 오롯이 드러난다. 봉제 인형이나 혼합재료를 이용한 설치작업과 세라믹, 기존에도 셀 수 없이 다양한 작업 방식을 보여주었으나 늘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아크릴 회화로 그려낸 새로운 도전을 선보인다. ‘허공에 차오르는 전’에서 볼 수 있는 흐르는 Flowing (2022), 하늘 걷기 Walk in the sky (2023), 참을 수 없는 8 Unbearable 8 (2023) 등의 작품에서 공통으로 두드러지는 어두운 녹색과 푸른 색, 유기적 선과 덩어리들의 무질서한 결합과 흘러내리는 듯한 이미지의 범람은 자신의 고향, 제주에 대한 작가의 회화적 표현이다.
하늘 걷기 Walk in the sky, 162.2x130.3cm, Acrylic On Canvas, 2023
제주 원시림 곶자왈에서는 폭포처럼 쏟아지는 넝쿨이 서로 얽혀진 모습과 바위에 붙어서도 악착같이 살아가는 이끼가 그려내는 풍경을 쉬이 찾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비정형적이고 불규칙적이지만 강한 생명력 가지고 살아가는 개인과 그 개인이 모인 공동체의 모습을 읽어낸다.
Diver, 162.2x130.3 cm, Acrylic On Canvas, 2023 중 확대
본인의 말을 따르자면 "굶주린 들개처럼 세상을 킁킁"거렸기에 제주의 자연뿐만 아니라 그 안에 속한 개인으로 박주애는 자신의 삶의 덩굴을 타고 늘어진 가계도도 함께 탐색한다. 거슬러 올라간 자신의 뿌리 속에서 가부장적 풍습과 4.3 사건과 같은 근현대 제주 여성의 역사를 마주하고 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해낸 내밀한 증언자로서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모두 작품 속에 녹여냈다.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Diver (2023)도 그 일례일 것이다. 첫눈에는 자칫 그로테스크해 보이는 이미지 속에서도 손과 발, 부풀어 오른 배와 같은 여성 신체에 대한 비유가 숨어있다. “아무리 깊고 어두울지라도 반드시 생명을 틔워내는 숲은 영원히 죽지 않는 장소”라는 작가의 믿음이 작품의 바탕이 되었다. 그야말로 ‘참을 수 없는’ 생명의 이미지를 그리며, 박주애는 영원히 죽지 않을 자신의 세계를 끊임없이 탐구한다.
ARTBASE 26SQM 허공에 차오르는 Rising in the Voids 전시 전경, 박서보재단
전시명 : 허공에 차오르는 Rising in the Voids
전시 기간 : 2023년 12월 26일 ~ 2024년 2월 25일
전시 장소 : ARTBASE 26SQM 박서보재단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로 24길 9-2
자신을 '삶과 작업을 연결시키는 작가'라고 소개하는 박주애의 작품에서는 과연 그의 삶의 궤적이 오롯이 드러난다. 봉제 인형이나 혼합재료를 이용한 설치작업과 세라믹, 기존에도 셀 수 없이 다양한 작업 방식을 보여주었으나 늘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아크릴 회화로 그려낸 새로운 도전을 선보인다. ‘허공에 차오르는 전’에서 볼 수 있는 흐르는 Flowing (2022), 하늘 걷기 Walk in the sky (2023), 참을 수 없는 8 Unbearable 8 (2023) 등의 작품에서 공통으로 두드러지는 어두운 녹색과 푸른 색, 유기적 선과 덩어리들의 무질서한 결합과 흘러내리는 듯한 이미지의 범람은 자신의 고향, 제주에 대한 작가의 회화적 표현이다.
하늘 걷기 Walk in the sky, 162.2x130.3cm, Acrylic On Canvas, 2023
제주 원시림 곶자왈에서는 폭포처럼 쏟아지는 넝쿨이 서로 얽혀진 모습과 바위에 붙어서도 악착같이 살아가는 이끼가 그려내는 풍경을 쉬이 찾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비정형적이고 불규칙적이지만 강한 생명력 가지고 살아가는 개인과 그 개인이 모인 공동체의 모습을 읽어낸다.
Diver, 162.2x130.3 cm, Acrylic On Canvas, 2023 중 확대
본인의 말을 따르자면 "굶주린 들개처럼 세상을 킁킁"거렸기에 제주의 자연뿐만 아니라 그 안에 속한 개인으로 박주애는 자신의 삶의 덩굴을 타고 늘어진 가계도도 함께 탐색한다. 거슬러 올라간 자신의 뿌리 속에서 가부장적 풍습과 4.3 사건과 같은 근현대 제주 여성의 역사를 마주하고 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해낸 내밀한 증언자로서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모두 작품 속에 녹여냈다.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Diver (2023)도 그 일례일 것이다. 첫눈에는 자칫 그로테스크해 보이는 이미지 속에서도 손과 발, 부풀어 오른 배와 같은 여성 신체에 대한 비유가 숨어있다. “아무리 깊고 어두울지라도 반드시 생명을 틔워내는 숲은 영원히 죽지 않는 장소”라는 작가의 믿음이 작품의 바탕이 되었다. 그야말로 ‘참을 수 없는’ 생명의 이미지를 그리며, 박주애는 영원히 죽지 않을 자신의 세계를 끊임없이 탐구한다.
ARTBASE 26SQM 허공에 차오르는 Rising in the Voids 전시 전경, 박서보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