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BASE최지원 / 멈춰버린 순간 The Paused Moment 전시

전시명 : 멈춰버린 순간 The Paused Moment

전시 기간 : 2024년 3월 1일 ~ 2024년 4월 28일

전시 장소 : ARTBASE 26SQM 박서보재단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로 24길 9-2



멈춰버린 순간 The Paused Moment


최지원 Jiwon Choi, 토끼띠의 방 The year of the Rabbits Room, 2023, oil on canvas, 162.2 x 130.3 cm

최지원 Jiwon Choi, 토끼띠의 방 The year of the Rabbit's Room, 2023, oil on canvas, 162.2 x 130.3 cm 

이미제 제공 디스위켄드룸


잘 닦여져 반사광마저 비치는 도자기 인형의 피부, 그 옆에 마찬가지로 반질반질하게 윤이 나는 푸른색 토끼 모양 공예품을 보고 있으면 단단하고 서늘한 촉감까지도 전달된다. 화려하고 단단한 겉모습, 그러나 속은 텅 비어있고 깨지기 쉬운 것. 그렇기에 최지원에게 도자기 인형은 아름다운 외관 속에 불안감을 품고 살아가는 동시대의 감각을 그대로 담아낸 물체이다. 이처럼 반대의 성질이 서로 얽히는 경계는 최지원의 예술 세계를 읽어내는 열쇠가 된다. 도자기 인형을 통해서는 현대인의 매끄러운 욕망과 불안한 정서를 표현했다면 그 인형의 방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최지원 Jiwon Choi, 멈춰버린 순간 The Paused Moment, 2023, oil on canvas, 162.1 x 227.3 cm.jpg

최지원 Jiwon Choi, 멈춰버린 순간 The Paused Moment, 2023, oil on canvas, 162.1 x 227.3 cm

이미제 제공 디스위켄드룸


멈춰버린 순간 The Paused Moment (2023)에서 그 답을 엿볼 수 있다. 빛을 차단하는 블라인드가 내려진 공간에는 붉은 사슴과 물고기, 오래된 뻐꾸기시계가 조용히 자리한다. 유일하게 온전히 흰색으로 표현된 현대적인 시계는 뻐꾸기시계가 가리키는 시간과는 맞지 않는다. 두 시계의 정지된 시간 틈 사이에 인형과 공예품은 갇혀있다.

최지원 Jiwon Choi, Ready, Set, Go!, 2024, Oil on canvas, 112.1 x 145.5 cm

최지원 Jiwon Choi, Ready, Set, Go!, 2024, Oil on canvas, 112.1 x 145.5 cm

이미제 제공 디스위켄드룸


이번 전시에서는 또한 인형의 옆에 놓인 작은 물건들이 주인공이 된 작가의 신작 Ready, Set, Go! (2024)를 볼 수 있다. 역동적인 제목과 같이 작품 속에서는 날아오르려는 날갯짓, 헤엄치는 지느러미, 흩날리는 말갈기처럼 역동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이 움직임은 공예품 속에 갇혀있고, 움직임 사이사이 보이는 쓰러진 고목과 뿌리내린 건물은 영원한 멈춤을 상기시키는 듯하다. 


경계의 시간 속 현재의 순간, 생동하는 움직임의 표현은 그림을 통해 고정되고 박제된다. 동시에 작가는 그림 속 정지된 사물에 약간의 숨결을 불어 넣는 기분으로 붓을 움직인다. 이 때문에 최지원에게 정물화란 그의 말대로 “삶과 죽음 사이에 놓여진 작업”일 것이다.


The Butterfly in the Frame, 2023, oil on canvas, 27.3 x 22 cm  The Orchid in the Frame, 2023, Oil on canvas, 33.4 x 24.2 cm  The Butterfly in the Frame, 2023, oil on canvas, 27.3 x 22 cm

The Butterfly in the Frame, 2023, oil on canvas, 27.3 x 22 cm

The Orchid in the Frame, 2023, Oil on canvas, 33.4 x 24.2 cm

The Butterfly in the Frame, 2023, oil on canvas, 27.3 x 22 cm

이미제 제공 디스위켄드룸


나뭇결이 살아있도록 잘 닦여진 액자 속에 갇힌 나비와 난초, 혹은 오래되어 페인트가 다 벗겨진 나무 액자 속 박제된 나비 등 그의 in the Frame 작업도 삶과 죽음의 경계를 탐구하고자 하는 맥락을 공유한다. 

생명의 가변성은 회화 속 멈춰버린 순간으로 포착되고, 고정되어 불변하는 성질을 띠게 된다. 최지원은 이 모순적인 경계에 대한 관찰을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전시장 전경 이미지

ARTBASE 26SQM 전시장 전경, 박서보재단


* ARTBASE 26SQM의 전시는 예약 없이 재단 운영 시간 동안 자유롭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월요일~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 Plus Magazine, written by Valentina Buzzi & Min Ha 


Plus Magazine, written by Valentina Buzzi & Min 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