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위해 양희정 작가를 만났을 때, 작가는 직접 작사작곡한 9곡의 노래가 들어 있는 앨범을 수줍게 내밀었다.
따뜻한 일러스트로 포장된 CD에 들어 있는 노래들은 훨씬 더 따뜻했다.
사실 양희정 작가는 소셜 네트워크에선 양양피아노라는 이름으로 활발하게 활동중인 싱어송 라이터이다.
양희정 작가의 포스팅에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녀의 글과 영상을 통해 반주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움을 얻었던 사람들이다.
그녀가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 없이 나눠 준 덕분이었다.
넉넉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 피아노를 전공하다
양희정 작가는 처음부터 피아노를 전공하려고 마음 먹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일을 하셨던 어머니를 보며 어깨 넘어로 배운 것이 전부였다. 종교를 갖게 되면서 반주를 하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의 연주를 보며 조금 더 잘 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1년여 시간을 매달려 연습한 끝에 실용음악과에 진학할 수 있었다. 같은 과 동기들이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으며 공부했다는 사실은 그가 대학에서 더욱 열정적으로 학업에 매진하는 데에 자양분이 되었다. 그 과정엔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도움이 큰 힘이 되었다고, 그땐 몰랐지만 이제 돌아보니 그랬다고 작가는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받은 만큼 나누는 삶을 실천하다
그렇게 전공생이 된 후 그가 떠올린 첫번째 작업은 체계적인 학습에 목말라하는 비전공 연주자들에게 자신이 아는 것을 내어 놓는 일이었다. 음악을 전공한 많은 사람들은 개인 레슨이라는 일을 통해 생계를 이어나간다. 그러니 자신의 연주법을 동영상으로 공유하는 그의 시도는 어떻게 보면 시장의 법칙을 뒤집는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같은 시도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될 것임을 확신한 작가는 주저하지 않았다. 그렇게 지금의 양양피아노가 만들어졌다. 그 이후로도 작가는 다양한 형태의 나눔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 필리핀 이주 여성들을 돕기 위한 음악회를 매달 진행하고 있었고, 분기에 한번씩 필리핀으로 직접 날아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악성 댓글 때문에 속상할 때도 있었지만 여전히 양희정 작가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지식 나눔은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지금의 앨범엔 그러한 과정에서 만들게 된 노래들도 많다고 하니, 세상에 값없는 수고는 없는 모양이다.
꼭 꽃이 아니어도 괜찮아
작가는 스스로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살아왔다고. 하지만 그렇게 살다 보니 어느 순간 자기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우리 모두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하모니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체득하고, 그 다름을 인정할 수 있게 된 것도 오래전 일이 아니다. 이제야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것에 집중할 용기가 생겼다고 말하는 작가는 제일 먼저 염색에 도전했다. 누군가에겐 작은 일일테지만 작가에겐 다른 사람의 시선을 미리부터 걱정하는 오랜 습관을 벗어던지는 용감한 결정이었다. 그의 앨범 중 한 곡을 들려달라 말하자, '꼭 꽃'이라는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꼭 꽃이 아니어도 괜찮아. 네 안에 향기가 피어나니 꼭 꽃이 아녀도..." 빛바랜 노란색 머리를 한 작가의 웃음이 싱그러운 시간이었다.
다름 속 하모니를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양희정
instagram : yangyangpiano
인터뷰를 위해 양희정 작가를 만났을 때, 작가는 직접 작사작곡한 9곡의 노래가 들어 있는 앨범을 수줍게 내밀었다.
따뜻한 일러스트로 포장된 CD에 들어 있는 노래들은 훨씬 더 따뜻했다.
사실 양희정 작가는 소셜 네트워크에선 양양피아노라는 이름으로 활발하게 활동중인 싱어송 라이터이다.
양희정 작가의 포스팅에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녀의 글과 영상을 통해 반주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움을 얻었던 사람들이다.
그녀가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 없이 나눠 준 덕분이었다.
넉넉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 피아노를 전공하다
양희정 작가는 처음부터 피아노를 전공하려고 마음 먹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일을 하셨던 어머니를 보며 어깨 넘어로 배운 것이 전부였다. 종교를 갖게 되면서 반주를 하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의 연주를 보며 조금 더 잘 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1년여 시간을 매달려 연습한 끝에 실용음악과에 진학할 수 있었다. 같은 과 동기들이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으며 공부했다는 사실은 그가 대학에서 더욱 열정적으로 학업에 매진하는 데에 자양분이 되었다. 그 과정엔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도움이 큰 힘이 되었다고, 그땐 몰랐지만 이제 돌아보니 그랬다고 작가는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받은 만큼 나누는 삶을 실천하다
그렇게 전공생이 된 후 그가 떠올린 첫번째 작업은 체계적인 학습에 목말라하는 비전공 연주자들에게 자신이 아는 것을 내어 놓는 일이었다. 음악을 전공한 많은 사람들은 개인 레슨이라는 일을 통해 생계를 이어나간다. 그러니 자신의 연주법을 동영상으로 공유하는 그의 시도는 어떻게 보면 시장의 법칙을 뒤집는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같은 시도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될 것임을 확신한 작가는 주저하지 않았다. 그렇게 지금의 양양피아노가 만들어졌다. 그 이후로도 작가는 다양한 형태의 나눔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 필리핀 이주 여성들을 돕기 위한 음악회를 매달 진행하고 있었고, 분기에 한번씩 필리핀으로 직접 날아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악성 댓글 때문에 속상할 때도 있었지만 여전히 양희정 작가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지식 나눔은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지금의 앨범엔 그러한 과정에서 만들게 된 노래들도 많다고 하니, 세상에 값없는 수고는 없는 모양이다.
꼭 꽃이 아니어도 괜찮아
작가는 스스로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살아왔다고. 하지만 그렇게 살다 보니 어느 순간 자기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우리 모두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하모니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체득하고, 그 다름을 인정할 수 있게 된 것도 오래전 일이 아니다. 이제야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것에 집중할 용기가 생겼다고 말하는 작가는 제일 먼저 염색에 도전했다. 누군가에겐 작은 일일테지만 작가에겐 다른 사람의 시선을 미리부터 걱정하는 오랜 습관을 벗어던지는 용감한 결정이었다. 그의 앨범 중 한 곡을 들려달라 말하자, '꼭 꽃'이라는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꼭 꽃이 아니어도 괜찮아. 네 안에 향기가 피어나니 꼭 꽃이 아녀도..."
빛바랜 노란색 머리를 한 작가의 웃음이 싱그러운 시간이었다.